실제로 많은 해피어들이 우리가 보낸 편지에 진심으로 답장을 보내줬고, 어떤 날은 그 답장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지.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해.
4년 동안, 약속한 날짜가 오면 해피어들에게 신선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 어떤 날은 술술 써지기도 했지만, 어떤 날은 어렵게 소재를 짜내기도 했지. 중간중간 고정 코너도 바뀌었고, 편지를 메인으로 쓰던 담당자가 바뀌기도 했어.
러브레터도 가끔 받아야 더 감동적이잖아? 자주 받으면 그 설렘이 점점 사라지기도 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의 레터도 그랬던 걸까? 점점 뜸해지는 답장에 서운하다는 마음보다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
혹시 ‘시절 인연’이라는 말 알아?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때가 있다는 의미야. 죽고 못 살던 연인과 헤어지기도 하고, 영원할 줄 알았던 친구랑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멀어지기도 해. 하지만 이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흐름이잖아. 우리와 해피어가 가장 가까웠던 순간이 있었듯이, 지금은 잠시 각자의 삶에 집중하는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의무감에 의해 관성처럼 소식을 적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을 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쓰고 싶어졌달까. 해피어레터를 처음 만들었던 그때처럼, 애틋하고 진심 가득한 이야기로 다시 만나고 싶어!
말이 너무 길었지? 결론은! 정기적으로 발행하던 해피어레터는 잠시 쉬어가려 해. 하지만,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언제든 다시 돌아올게. 그때까지 해피어레터를 많이 추억해 주길 바라.
마지막으로 이 편지를 읽는 해피어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그동안 해피어레터를 읽으며 느꼈던 기분, 특별히 오래 기억에 남는 레터, 그리고 오롤리데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장으로 보내줄 수 있을까? 해피어들의 답장을 엮어서 ‘일시 정지’ 전 마지막 호를 발행해 보려고 해. 우리, 마지막으로 찐한 편지 주고받자! (상상하니 벌써 눈물이 나려고 하네…ㅎ)
그럼, 답장 기다릴게 ❤️ 진심으로 늘 고마워! |